“만족하지 않기를, 주저하지 않기를”
더 많은 여성과 남성의 우정을 향한
남성 페미니스트 박정훈의 연대의 목소리
첫 책 『친절하게 웃어주면 결혼까지 생각하는 남자들』에서 남성 문화를 비판하고 반성의 목소리를 냈던 〈오마이뉴스〉 박정훈 기자가 이번 책에서는 한 발 더 나아가 여성혐오·성폭력·착취의 근원이 남성들의 ‘기만’에 있다는 것을 논지한다. 이 책이 여타의 페미니즘 도서와 다른 점은 페미니즘 진영 내부에서 존재하던 다양한 스펙트럼이 외부로 표출된 현상을 분석했다는 것이다. 저자는 그럴 듯해 보이는 남성조차 가해자가 되는 것은 자신들이 ‘세상을 바꿨다’는 충만한 자부심으로 ‘그들만의 세계’에 존재해왔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사회 전반에 깔려 있는 여성혐오, 끝없는 여성 성착취 등의 구조가 반복되지 않으려면 이 거창하고 거만한 가부장적 세계를 무너뜨려야 한다고 말하며 새로운 남성성의 대안을 제시한다.
저자는 남성, 비장애인, 이성애자이자 수도권에 살며 기자로 활동하는 자신의 위치를 인지하면서도 여성과 소수자에게 공감하되 동일시하거나 시혜의 관점으로 다가가지 않는다. 남성 페미니스트로서 살아보지 못한 삶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논지를 전개해나간다. n번방사건 이후 드러난 또다른 수많은 n번방과 피해자들, 진보인사들의 성폭력 사건, ‘이대남(20대 남자)’의 정서, 백래시의 근거로 쓰이는 메갈리아 이슈, 여성들의 죽음 등 페미니즘에 관한 근간의 사건들을 톺아보며 착취와 억압의 고리에 있는 여성인권의 현실을 좀 더 생생하고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또한 저자가 현장을 직접 취재하며 모았던 자료들과 당사자들과의 인터뷰, 다양한 기사·연구 논문 및 통계 자료 등에 간결하면서도 명료한 저자의 관점을 더해 섬세하고 치밀한 페미니즘 교양서를 선사한다.
“가부장제는 여성과 남성의 ‘성차’를 강조하고, ‘여성다움’과 ‘남성다움’을 규정하면서 남성의 우월적 지위를 유지하는 방식을 취한다. 그런데 남성들의 페미니즘 실천이 ‘시스젠더 이성애자’의 올바른 행동 양식처럼 여겨지기만 한다면, 역설적으로 성별 이분법을 강화시키고 가부장제가 온존하도록 기여하는 셈이 된다. 남성들이 궁극적으로 ‘정상 남성’을 규정하고 있는 공고한 틀을 깨는 데까지 나아가야 하므로 결코 ‘이만하면 괜찮을 수’ 없다는 것이다. 만족하지 않기를, 그리고 주저하지 말기를 남성들에게 당부하고 싶다.”
2015년부터 [오마이뉴스] 기자로 일하며 젠더 부문 기사를 쓰고 편집하고 있다.
‘페미니즘 리부트’ 시기에 여성들의 목소리를 가감 없이 들을 수 있었던 것이 행운이었다.
비관과 낙관을 반복하면서도 미세하게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감각을 좋아한다.
지은 책으로 『친절하게 웃어주면 결혼까지 생각하는 남자들』, 『이만하면 괜찮은 남자는 없다』 등이 있다.
2015년부터 [오마이뉴스] 기자로 일하며 젠더 부문 기사를 쓰고 편집하고 있다.
‘페미니즘 리부트’ 시기에 여성들의 목소리를 가감 없이 들을 수 있었던 것이 행운이었다.
비관과 낙관을 반복하면서도 미세하게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감각을 좋아한다.
지은 책으로 『친절하게 웃어주면 결혼까지 생각하는 남자들』, 『이만하면 괜찮은 남자는 없다』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