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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성우 인생은 동해 바다의 파도타기!

2021.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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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릴레이인터뷰

 

성우 조민수

 

“성우 인생은 동해 바다의 파도타기!”

 

 

 

                     조민수 | 성우

                     KBS 성우극회 37기

                     <스타워즈: 로그 원>의 카시안 안도르 역

                     <스머프: 비밀의 숲>의 주책이 역 외 다수 출연

 


 

Q1. 안녕하세요. 두 번째 릴레이인터뷰 성우로 초청되셨습니다. 소감 한 말씀 부탁드려요.

 

제가 좋아하는 형 재헌 선배님이 콕 지정해주셔서 감사드리고. 영광입니다. 오디언은 저에게 늘 들리는 방앗간 같은 곳이어서 인터뷰도 재밌을 것 같아서 놀러 왔습니다.

 

 

 

 

Q2. 늘 달달한 간식을 건네주셔서 오디언의 ‘간식 요정’으로 유명하신데요. 마찬가지로 오디언과의 작업이 당 충전의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성우님께 오디언과의 작업은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요?

 

제가 간식을 가끔 사 오긴 했었나 보네요. 당이 떨어지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 사 온 건데 (웃음) 오디언은 저에게 초콜릿 같은 곳? 당이 떨어질 때 초콜릿 하나 먹으면 기운 나잖아요. 오디언은 그런 곳인 것 같아요.

 

연기에 목말라 있을 때 오디언에 와서 오디오 드라마를 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책 읽는 것도 너무 좋은데 오디오 드라마는, 제가 계속 KBS에서 라디오 드라마를 많이 해서 그런지 없는 인물을 목소리와 연기로만 그려내는 게 정말 재밌는 작업 같아요. 그런 기회가 많지 않은데 오디언이라는 좋은 초콜릿 공장이 있으니, 저한테는 맛있는 초콜릿 같은 곳이죠.

 

 

Q3. 평상시에 서핑을 즐기신다고 들었는데요. 서핑의 매력에 한 번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다죠. 서핑에 빠지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서핑에 빠진 계기는, 원래 어렸을 때... 영화 <폭풍 속으로>라고 혹시 아세요? 그 <폭풍 속으로>라는 영화를 보고 서핑의 존재를 알게 되었어요.

 

집채만 한 파도를 타러 패트릭 스웨이지랑 키아누 리브스가 보드 들고 뛰어 들어가는 모습을 보며 '와 저런 게 있어?'라는 생각에 들떴어요. 그러던 중, 갑자기 어느 날 MBC 표영재 선배님이 '민수야 파도 타러 갈래?' 하시는 거예요.

 

'영화에서 보던 그 서핑인가? 재밌겠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사실, 처음 가면 강습도 받아야 하고, 보드도 빌려야 하고, 슈트도 빌려야 하고 다 지원을 해주시면서… 파도타기의 머리를 올려주셔서 그 이후로 파도 뽕을 맞아서 재밌게 하고 있죠. 처음엔 사실 파도가 무섭고 그래서 자주 못 가게 되더라고요. 좋은 거 같은데 제가 나서는 건 어렵더라고요.

 

 

 

 

2018년 5월 초였죠. 그날 가서 말 그대로 뽕이라고 하죠? 산 다니시는 분들은 산뽕, 낚시 뽕 이런 거 있잖아요. 파도 뽕을 맞아가지고 그때부터 계속 가게 됐어요. 겨울에는 일주일에 한 번씩 갔어요. 한 달에 4번씩 가서 겨울 파도 타고 그랬죠. 지금은 파도 없이는 못 살 것 같은 느낌입니다.

 

 

Q4. 서핑하기에 좋은 파도를 '그린 웨이브'라고 들었습니다. 성우 활동하면서도 그린 웨이브를 만났을 때와 같은, 잊지 못할 순간이 있었나요?

 

그린 웨이브에 대해서 간략하게 말씀을 드리고 가야 할 것 같은데요. 그린 웨이브가 뭐냐면 바다가 일어섰다가 말리면서 깨지잖아요. 파도가 섰을 때 경사면을 그린 웨이브라고 하고, 파도가 깨질 때 나타나는 하얀 거품을 화이트 워시라고 해서 그린 웨이브, 화이트 워시 이런 식으로 표현을 합니다. 그린 웨이브를 타는 그 순간이 너무 짜릿하고 어떻게 보면 포근하기도 하고 그래요. 그런 순간을 성우 생활하면서 경험했냐고 물으신다면 제가 잘 할 수 있는 역할을 딱 만나서 했는데 카타르시스라 그러나요? 찐이다! 그때가 그린 웨이브를 만난 순간과 비슷하지 않을까요. 연기하는 것 자체가 그린 웨이브 만나러 가는 느낌!

 

 

Q5. 성우란 직업은 어떤 의미인가요?

 

2012년에 성우가 됐는데 그때가 서른다섯이었어요. 그때 딱 마이크 앞에서 연기 뽕? 맞고 재밌었단 말이죠. 내 인생에 마이크 앞에서 연기하는 인생이 펼쳐지는구나… 서핑을 처음 만날 때랑 비슷한 거 같아요.

 

성우 생활이 파도를 타러 가는 느낌이었어요. 제가 앞으로 어떤 직업을 갖고 살게 될지, 성우만 하면서 평생 늙어 죽을지 모르겠지만 지금 저에게 (성우란 직업은) 빅 웨이브? 와 같아요. 서퍼한테는 빅 웨이브라고 해서 집채만 한 파도를 타고 싶어 하는 로망이 있거든요. 어쨌든 매 순간이 빅 웨이브를 찾아서 가는 느낌인 것 같아요. 사실 연기는 어떻게 보면 어렵거든요.

 

캐릭터를 만나고 느끼고 또 놔주고, 헤어지고 하는 이런 과정들이 쉽지만은 않은 것 같아요. (저에게 성우 생활은) 동해 바다를 타는 느낌이에요. 성우라는 직업은 지금 조민수라는 사람의 인생에 있어서 동해의 파도타기라고 할 수 있죠.

 

 

 

 

Q6. 마지막으로 시청자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4년 공부하고 성우가 됐는데 그때 항상 갖고 있었던 생각이 있었어요. '나는 성우가 돼서 세상을 따뜻하게 만드는 데 도움을 줄 거야.' 이런 말도 안 되는 생각을 하고 성우가 됐는데 연기를 통해서 감동도 드리고 재미도 드리는 연기자가 되고 싶었나 봐요. 지금보다 계속 노력해서 더 재밌고 더 감동적이고 더 좋은 연기 보여드릴 수 있는 성우가, 그런 연기자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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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