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영의 노인과 바다

이보영의 노인과 바다<적도의 남자> 배우 이보영 출연

작가 헤밍웨이
출판사책읽는동네
출시일2018.12.07
낭독자 이보영

작품 소개

"인간은 패배하도록 만들어지지 않았어. 파멸할 수는 있어도 패배는 하지 않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세계적 스테디 작가, 헤밍웨이.
그의 사망 50주년을 맞아 배우 이보영이 차분하게 읽어주는 <노인과 바다>를 오디오북으로 만나보자.

산티아고는 멕시코 만류에서 조각배를 타고 고기잡이하는 노인이다.
84일 동안을 고기 한 마리도 못 잡고 허송한다.
처음 40일 동안은 한 소년이 같이 있었으나, 80일이 지나도록 고기 한 마리 잡지 못하자 소년의 부모는 소년에에게 다른 배를 타라고 한다.

어느 날 노인은 홀로 바다 한 가운데 나가 커다란 고기 한 마리를 잡는다.
고기가 워낙 커서 하룻밤과 하루 낮을 노인의 배는 고기한테 끌려 다닌다.
노인은 죽을 힘을 다해 싸워 두 번째 밤이 밝을 무렵, 마침내 고기를 끌어 올려 배에 붙들어 맸다. 그리고 노인은 귀로에 올랐다.

그러나 이번에는 상어 떼의 습격을 받게 되는데…

저자

헤밍웨이

1899년 미국 일리노이주에서 태어났다. 고등학생 때 학교 주간지 편집을 맡아 직접 기사와 단편을 썼으며, 졸업 후 『캔자스시티 스타』의 수습기자로 일했다. 제1차 세계대전 때 적십자 야전병원 수송차 운전병으로 이탈리아 전선에 투입됐다가 다리에 중상을 입고 귀국했다. 휴전 후 캐나다 『토론토 스타』의 특파원이 되어 유럽 각지를 돌며 그리스-터키 전쟁을 보도하기도 했다.

1923년 『세 편의 단편과 열 편의 시(詩)』를 시작으로 『우리들의 시대에』, 『봄의 분류(奔流)』,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를 발표했다. 전쟁문학의 걸작 『무기여 잘 있거라』는 그가 작가로서 명성을 얻는 데 공헌했으며,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는 출판되자마자 수십만 부가 넘는 판매고를 올린다. 또한 1952년에 출간된 『노인과 바다』로 퓰리처상과 노벨문학상을 수상한다. 이후 신경쇠약과 우울증에 시달리다가 1961년 자택에서 자살로 추정되는 엽총 사고로 생을 마감했다.

줄거리

1회.
노인은 멕시코 만류에서 자그마한 돛단배를 타고 홀로 고기잡이를 하는 늙은이였다. 단 한 마리의 고기도 낚지 못한 날이 계속 된 지도 벌써 84일, 처음 40일 동안은 한 소년이 노인과 함께 있었다. 노인은 소년과 함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행복했다. 게다가 소년은 늘 노인에게 무언가 나눠주는 걸 좋아했다. 소년은 내일 있을 노인의 고기잡이가 궁금했다.

2회.
노인은 오늘 좀 멀리 나갈 생각이었다. 육지의 흙 냄새를 뒤로 한 채 오직 새벽 내음만 가득 찬 바다를 향해 힘차게 노를 저어갔다. 노인은 묵묵히 노를 저으며 낚싯줄을 드리운 물 속을 말 없이 바라보았다. 다랑어 떼가 수면 위에서 하얗게 물거품을 일으키는 모습과 새가 미끼고기를 향해 물 속으로 급강하하는 모습을 말 없이 지켜보고 있을 때, 노인이 발로 밟고 있던 낚시줄이 팽팽하게 당겨지는 걸 느꼈다. 노인은 급하게 노를 놓고 낚싯줄을 단단히 붙잡고는 배 안으로 끌어당기기 시작했다.

3회.
노인은 청새치를 잡을 수 있기를 간절히 애원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물지 않았다. 아예 달아나 버렸는지 아무런 반응 조차 느낄 수 없었다. 노인은 물고기의 계획이 일단 올가미나 덫의 계략이 미치지 못하는 먼 바다로 가서 물 속에서 버티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자신의 방법은 아무도 닿지 못하는 곳까지 놈을 쫓아가는 것이었다. 노인은 차라리 어부가 되지 말걸 그랬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내 곧 생각을 고쳐먹었다.

4회.
고기가 갑자기 요동을 치는 바람에 노인은 뱃머리 쪽으로 그만 넘어지고 말았다. 몸을 일으켜 줄을 풀지 않았다면 아마도 물 속으로 끌려 들어갔을 것이다. 그는 오른손으로 낚싯줄을 만지다가 손에서 피가 흐르는 걸 발견했다. 노인은 숨을 돌리고 바다를 둘러보았다. 순간 갑자기 자신이 얼마나 외로운 존재인지 알게 되었다. 노인은 소년을 생각했다.

5회.
따뜻한 햇볕에 꾸준히 기계적으로 손을 움직인 덕에 이제 왼손은 움직임이 편해졌다. 노인은 팽팽한 낚싯줄을 왼손으로 옮겨 쥐었고 등을 움츠려 줄이 닿아 생긴 상처의 고통을 줄여보려고 했다. 노인은 이제 물고기와 자주 대화하거나 혼잣말을 하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 드넓은 바다의 울림은 마치 친구가 된 듯 편안한 기분이었다.

6회.
고기가 요란하게 물 위로 튀어 올랐다가 다시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그 후로도 몇 번이나 솟아 올랐다 곤두박질 치는 행동을 보였다. 낚싯줄은 계속해서 풀려나가고 있었지만 배는 아랑곳 없이 무서운 속도로 끌려가기 시작했다. 노인은 몇 번이고 줄이 끊어지려는 순간까지 팽팽한 줄을 당겼다
풀어주며 굳은 각오로 생각을 다졌다.

7회.
노인이 바다로 나온 후 벌써 세 번째 해가 솟아 오르고 있었다. 그리고 바로 그 순간, 물고기는 노인의 바람대로 빙글빙글 돌기 시작했다. 줄은 팽팽했다. 그러나 어느 순간 끊어질 듯한 지점에 왔을 때 줄이 갑자기 끌려들어 오기 시작했다. 물고기는 이제 서서히 맴을 돌면서 노인의 곁으로 가까이 다가왔다. 그러나 노인은 서서히 정신을 잃어가고 있었다.

8회.
노인의 머리는 더 이상 맑아지지 않았고 아찔한 현기증만 일었다. 그래도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노인은 남아 있는 모든 힘과 고통을 쥐어 짜야 했다. 그리고 오래 전에 사라졌던 희미한 자부심마저 모두 끌어 모아 물고기의 마지막 고통과 맞서 싸워야 했다. 노인은 낚싯줄을 내려놓고 발로 밟고는 작살을 치켜들었다. 그리고 있는 힘을 다해 놈의 옆구리를 향해 내리 꽂았다.

9회.
물고기의 검푸른 피 구름이 1.5킬로미터가량 되는 바다 속으로 퍼져 나가고, 노인의 앞에 상어가 나타났다. 상어는 머리와 등을 수면 위로 내밀며 끊임없이 물고기를 공격했다. 노인은 물고기의 껍질과 살점이 뜯기는 소리를 들었을 때 상어의 두 눈 사이를 연결하는 선과, 코에서 등을 지나가는 선이 교차하는 곳에 작살을 내리 꽂았다.

10회.
피 냄새를 맡고 상어 두 마리가 다시 다가왔다. 노인은 끊임없이 작살로 상어를 공격했지만 상어는 작살을 맞으면서도 노인이 잡은 물고기를 뜯어먹었다. 지금쯤 물고기에서 뿜어져 나온 피들이 넓은 길을 만들며 바다로 퍼져 나가 상어들을 불러오고 있을 테였다.노인은 이제 그저 아무 생각 없이 다가올 상어를 기다리면 된다. 이것들이 있는 한, 그는 끝까지 싸워볼 생각이었다.

11회.
이제 노인의 주변엔 어떠한 불빛도 보이지 않았다. 해안의 등불도, 선체의 빛도 어디선가 부는 바람소리와 팽팽하게 부풀어 오른 돛의 울림 소리만 들릴 뿐이었다. 노인이 잡은 물고기는 상어에게 뜯어 먹혀 이제 반 밖에 남지 않았다. 상어들은 다시 공격해올 테고 작살도 칼도, 그 어떤 무기도 없이 캄캄한 어둠 속에서 상어를 상대로 싸우는 건 불가능한 일이었다.

12회.
노인이 조그마한 항구로 들어왔을 때 테라스의 불빛은 꺼져 있었다. 모두들 잠든 시간이었다. 아침이 밝고 소년이 오두막집을 찾아올 때까지 노인은 잠을 자고 있었다. 소년은 노인이 숨을 쉬고 있는 지 확인한 뒤 그의 두 손을 보고 울음을 터뜨렸다. 노인은 엎드린 채 잠에 빠져 있었고 소년은 그 곁에 앉아 노인을 말없이 바라 보았다. 노인은 사자 꿈을 꾸고 있었다.